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매 대회 양궁 메달 순위에서 정상을 차지해왔지만, 이번에는 인도 등 여러 나라가 그 격차를 좁히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양궁에 처음 출전한 이래 총 4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 중 금메달은 2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차지했으며, 1988년부터 시작된 여자 단체전에서는 매번 우승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올림픽 전초전과 월드컵 대회에서 보여준 성적은 파리 올림픽에서의 경쟁력을 의심하게 만든다.
6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여자 개인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으며, 남자 개인전에서도 김우진만이 유일하게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의 뛰어난 선수층은 올림픽 대표팀에 드는 것이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고 할 정도이다.
도쿄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안산은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인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못한다. 안산은 짧은 머리 스타일로 인해 온라인 상에서 비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쿄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따낸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중국, 프랑스, 독일 등이 파리에서 한국의 약점을 공략하려는 가운데, 인도는 뜻밖의 강력한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인도는 올림픽 양궁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으나,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12년 만에 남녀 각각 세 명씩 총 6명의 선수를 보내어 모든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는 6월 최종 세계 랭킹에 따른 남녀 팀의 쿼터 확보 덕분이다.
아시아 예선에서 은메달을 따며 인도의 첫 개인 출전권을 획득한 디라즈 봄마데바라는 “올림픽 첫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4월 상하이 월드컵에서 인도를 역사적인 팀 금메달로 이끌며 이러한 포부를 드러냈다. 봄마데바라는 “우리는 금메달만을 목표로 한다. 열심히 일하고도 메달을 얻지 못하는 데 지쳤다. 파리에서는 열심히 준비해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상하이 대회에서 봄마데바라는 40세의 타룬딥 라이와 떠오르는 스타 프라빈 자드하브와 함께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을 꺾고 14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부문에서도 희망이 있다. 10대의 바잔 카우르는 안탈리아에서 봄마데바라와 혼성 팀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더 경험이 많은 디피카 쿠마리는 네 번째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