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2009.07.07 ‘총각’ 발언, 이후 ‘성남 가짜총각’ 괴담으로 번지기까지

총각

6.13 지방선거 경기도 지사 선거를 앞두고 최대 이슈는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들고나온 ‘여배우 불륜설’이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7일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가 ‘여배우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열면서 여배우 불륜설을 꺼냈다. 2007년 12월 12일 인천 바닷가에 놀러가 찍었다는 사진과 그 사진을 찍어준 사람이 이재명 후보라고 발표했다. 이후 선거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를 집요하게 거론했다. 이재명 후보는 그런 일이 없었다며 부인했다.

트위터 팔로워가 98만명이 넘는 소설가 공지영 씨도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 공 작가는 10일 트위터네 “증거가 줄줄이 있다”는 식의 글을 쓰고, 김부선 씨가 KBS 인터뷰를 할 것이라고도 알렸다.

11일에는 공지영 작가 지인으로 알려진 이창윤이란 사람은 2007년 12월 12일 인천 바닷가 음식점에서 카드로 낸 영수증을 찾겠다며 500만원 현상금을 걸었다. 이 바닷가 음식점 카드 영수증에 건 현상금은 역시 선거 직전에 큰 뉴스거리가 됐다.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이 500만원 현상금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김부선 씨가 불륜의 증거라고 이번에 제시한 사진은 이미 2009.07.03일부터 김부선 팬카페에 올려져 있던 사진이다. 또 이 날짜로 된 사진은 저작권자를 김시내(김부선 조카)로 해 2008.03.26일 오마이뉴스에도 실렸다. 바로가기 :  “김부선을 고른 당이면 정말 진보입니다”

이처럼 허황된 겨울철 바닷가 낙지집, 카드 사용 이야기는 왜 말이 안되는지를 추적해 이프레스 기사로 썼다. 바로가기 : 이재명을 ‘낙지사’라고? 김부선, 인천에서 낙지 먹고 카드로 결제했다는 건 거짓말일 가능성

김부선 씨가 총각과 바람 핀 이야기는 언제 나왔는가?

김부선씨가 처음 총각 행세를 하는 정치인과 바람을 핀 이야기는 2010년 11월 1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총각이라는데 그 인생 스토리가 참 짠하더라고. 인천 앞바다에서 연인들처럼 사진 찍고 지가 내 가방 메주고 그러면서 데이트했지. 어머, 대선 안 바쁘세요, 하니까 하나도 안 바쁘대. (폭소) 그러고서는 같이 잤지 뭐. 며칠 안 가서.”라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어서 ““그런데 그 새끼가(폭소), 다음날 아침에 내가 해 주는 밥이라도 먹고 가는 게 내 시나리오인데 바로 옷을 주섬주섬 입는 거야. 그래서 내가 농담처럼 여우 같은 처자와 토끼 같은 자식 있는 거 아니에요, 했는데 답이 없네. 하늘이 무너지는 거지. 유부남이었던 거야, 그 새끼가(폭소). 발소리도 안 내고 도망가더라고.” 이후 갖은 곡절로 이어지던 줄거리는 그 ‘남자’로부터 다시는 정치하지 않겠단 약조 받는 것으로 마무리되나 싶다가 결국 그 ‘남자’가 지난 지방선거 출마해 당선됐다.”라는 말을 한다.

결국 김부선의 말은 총각행세를 하는 정치인과 하룻밤을 보냈는데, 그가 유부남이고 이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는 의미다. 그가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한겨레 이런 기사가 나가자 김부선과 바람 핀 그 정치인이 누구인가 논쟁거리가 됐고, 변호사 출신으로 2010년 6월 2일 당선된 이재명이라는 식으로 누군가 괴담을 만들어 퍼트렸다.

왜 어떤 계기로 김부선과 바람 핀 사람을 이재명으로 몰아가게 되었나?

김부선 씨가 한겨레와 인터뷰 하기 한 참 전인 2010년 4월 성남뉴스넷이라는 언론사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후보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그 인터뷰 기사에 4월 9일 김부선이라는 ID로 “거짓말로밖에 안 보인다. 나한테 총각이라고 했잖아”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은 김부선 본인이 쓴 게 아니라고 김부선 씨는 공식적으로 밝혔다. 누군가 김부선이라는 이름을 도용해 이재명 후보를 공격한 거라고 성남뉴스넷에서 기사를 썼다. 관련 기사. 김부선 잠자리…그 이니셜 아니다~

김부선씨가 총각 행세를 하던 사람에게 당했다고 밝힌 건 2009년 7월 7일이다. 김부선 공식 팬카페에 “처자가 멀쩡히 살아있는 넘이 제목으로, “내게 총각이라고 사기쳤다. 이넘 고발해 말어??? 어휴 내 팔자야….”라고 썼다.

이 글은 2010년 4월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인터뷰 기사 댓글에 ““거짓말로밖에 안 보인다. 나한테 총각이라고 했잖아”라는 댓글이 달리기 약 9개월 이전에 쓴 글이다. 누군가 2009년 7월에 쓴 김부선이 총각에게 당한 이야기를 다음 해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인터뷰 기사에, 이재명을 공격할 목적으로 김부선이란 아이디를 가공해 썼을 개연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 김부선은 결코 자신의 실명으로 그런 댓글을 쓴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부선은 가끔 그 가짜 총각 이야기를 그녀의 SNS에 올렸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한창 성장하던 정치인 이재명에게 이목이 쏠렸다.  김부선은 그 가짜총각이 이재명이라고 특정해서 말하지는 않았다.

이재명은 김부선을 전혀 모르는 사이는 아니라고는 안 했다. 김부선을 우연히 만나 그녀의 딸 양육비 소송의뢰를 받았고, 알아보니 이미 받은 사실이 있어 청구 소송 의뢰를 거절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김부선 씨는 이재명 도지사가 성남시장을 하는 동안이나 2017년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때에도 그 인천바닷가에 찍은 사진이 이재명과 관련이 있다라는 식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김부선 씨가 인천에서 찍었다는 사진을 들고나와 흔들면서 이재명 후보를 추궁해 큰 이슈로 번졌다. 또 10일에는 김부선 씨가 KBS 인터뷰에 나가 이재명과 인천으로 가 낙지를 먹고, 음식값을 이재명 카드로 계산했다고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같은 날 공지영 씨도 SNS에 ‘불륜설에 증거가 줄줄이 있다’라는 식의 글을 올렸다.

이어 공 작가 지인으로 알려진 이창윤이라는 사람은 그 불륜의 증거인, 2007년 12월에 인천 바닷가 음식점에서 긁은 카드 영수증 등 증거를 찾는 사람에게 500만원을 주겠다며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런 현상금 발표는 6.13 지방선거 직전 큰 파장을 울리는 큰 뉴스거리가 됐다. 이재명 후보로서는 짧은 시간에 반박하기 어려운 상태로, 이들의 집중 공격을 그대로 받아야 했다.

6.13 지방선거 결과, 이런 공격이 있었음에도 이재명 후보는 56.4%를 얻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큰 승리를 했다. 2위 남경필 후보의 35.5%에 비해 20 퍼센트포인트 앞서는 득표율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은 6월 26일 공직선거 기간 중 허위사실로 후보자를 비방한 김부선 씨와 김영환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김부선 씨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있는 것처럼 발표했었다. 또 현상금까지 걸며 뉴스거리를 만들어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 하지만 인천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은 이재명과 무관하다는 여러 정황은 계속 확인되고 있다.

김부선 씨가 불륜의 증거라며 내세웠던 바닷가 사진에 관해, 이재명을 공격하는 측은 6.13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되도록 이렇다 할만한 추가 증거를 내놓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Copyright © 이프레스, 무단 전재 및 개인정보 포함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