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을 ‘낙지사’라고? 김부선, 인천에서 낙지 먹고 카드로 결제했다는 건 거짓말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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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7일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인천 앞바다에서 이재명 후보가 찍어줬다는 김부선 씨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낙지를 먹고 대금을 이 후보 카드로 냈다는 주장을 했다.  하지만 이런 김영환 후보 주장을 살펴보니 공직선거를 앞두고 꾸며낸 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7월 7일 김 모 페북 이용자는 김부선이 사진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영종도 예단포항을 다녀왔다며 글을 올렸다.  그가 예단포항에 가서 물어보니, 2007년 12월  겨울에 예단포에서 낙지를 사 먹을 수도 없었고, 음식값을 신용카드로 계산할 수 없었다고 한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선거 직전인 지난 6월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부선 씨의 인천 바닷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부선 씨가 이 사진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2007년 12월 나를 찍은 사진이 맞다’고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6월 10일에는 김부선 씨가 KBS 인터뷰를 통해 “(2007년 12월 12일) 저희 집에 태우러 와서 이동하면서 바닷가에 가서 사진 찍고 거기서 또 낙지를 먹고, 그때 이분 카드로 밥값을 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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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공지영 작가의 지인으로 알려진 이창윤이라는 사람이 6월 11일 그의 페이스북에 “김부선 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에 500만원의 현상금을 드리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부선 씨가 인천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고 낙지를 먹은 뒤, 그 대금을 이재명 변호사가 신용카드로 계산했다는 이들의 주장은 한편으로 들으면 그럴 듯하다. 특히 카드로 음식값을 계산했다는 주장은 이재명 후보를 단단히 붙잡아 매는 이유로 작용하는 듯해 보인다.

그래서 이재명 지사를 공격하는 이들은 선거를 통해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지금까지도 이재명과 낙지를 연결해  ‘낙지사’라는 말을 만들어 조롱하고 있다.

김부선 씨가 갔다는 인천 앞바다는 인천 영종도 ‘예단포’라고 알려졌다. 김부선 씨가 내놓은 사진으로 볼 때 오른쪽 중간에 섬 자락이 조금 보이는데, 그런 구도로 사진이 찍힐만한 곳은 인천 지역에서 예단포 선착장이 유일하다.

먼저 낙지를 먹었다는 주장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닷물이 찬 겨울에는 낙지 잡는 시기가 아니다.

겨울 날씨가 차가워져 수온이 8도 정도 되면 낙지는 펄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동면을 한다. 김부선 씨가 사진을 찍은 날은 2007녀 12월 12일이다. 기상청 자료로 그 날 날씨를 확인해보니 최저 2.7도였다. 앞서 12월 9일에는 영하 2.7도였다.

그런 추운 날씨에 낙지를 사서 먹었다는 말은 허황되다. 김 씨가 냉동 낙지를 먹었다라고 주장할 수는 있겠으나, 김부선이 갔다는 인천 앞바다는 아주 작은 포구로,  낙지를 먹었다는 그 무렵 예단포 사진을 보니 낙지요리를 해 줄만한 식당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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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2일 눈 내리는 예단포구마을 전경이다. 김부선 사진 2007년 12월 12일로부터 80여 일 뒤다.

겨울철, 낙지를 먹고 신용카드로 계산했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어제 7월 7일 페북 이용자 김모 씨가 예단포 현지에 가 확인해 보니, 2007년 당시에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직판장이 두어 곳 있었는데,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운영하는 것이라 카드는 안되고 현금만 받았다고 한다. 또 이 직판장도 봄부터 늦가을까지만 운영했고, 겨울에는 운영하지 않았다고 했다.  2007년 12월 12일 직판장을 운영했는지까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했다.

2007년 12월 당시, 영종도 예단포구는 관광지가 아니었다. 영종도 북쪽에 있는 작은 포구에 불과했다.

예단포를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2008년 3월 1일 찍은 사진이 나온다. 그 사진을 보니 당시 예단포 마을에는 충남상회와 해변상회가  있었다. 충남상회는 잡화를 취급했다. 해변상회 입구에는 낡은 수조인듯한 설비가 보인다. 하지만 겨울철에 낙지 등 수산물을 요리해 파는 집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2007년 12월 12일. 배우 김부선 씨가 인천 어느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은 건 사실이다. 그 사진의 저작권자는 그녀의 조카인 김시내로 된 사실이, 오마이뉴스에 제공한 사진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당시 정동영 후보 후보비서실 수석부실장이던 이재명 변호사가 김부선 씨와 함께 인천으로 놀러 가 낙지를 먹고, 음식값을 카드로 계산하고 그럴 상황이 전혀 아니다. 김부선 씨와 김영환 후보의 낙지, 카드 발언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지어낸 말로 보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

구글어스를 통해 인천 예단포구 변화 모습을 보면 2003년도부터 지금까지 13번 위성 사진에 찍혔다. 2009년부터 예단포항 개발공사가 시작됐다. 그때 예단포 마을은 모두 철거를 했다. 예단포항이 해양관광지로 개발되고, 선착장에 회 등 수산물을 파는 회센타가 영업을 개시한 건 2015년부터다.

공직선거법상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로 후보를 음해했다면 큰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공표죄))

 

이완규 기자 bkest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