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서품식, 주교는 시민단체 피해서 다른 문으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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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서품식에 참석하는 교구장 정신철 주교에게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기다렸으나 정 주교는 시민대책위가 대기하던 곳이 아닌 다른 문으로 사제 서품식이 열리는 인천 남동체육관으로 들어갔다.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은 천주교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병원이다. 그동안 뉴스타파는 ‘박문서 신부, 이번에는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비롯해 이 병원의 박 신부와 관련한 각종 비리를 취재해 다섯 차례에 걸쳐 집중보도했다.

사제 서품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 여러 지역에서 온 천주교 신자들은 시민대책위가 나눠주는 홍보물에 관심을 보였다. 시민대책위가 배포한 자료는 천주교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에서 일하다 작년 말 인사이동된 박문서 신부(전 인천성모병원 행정부원장, 전 국제성모병원 의료부원장 겸임)의 비리에 관한 내용이다.

서품식에 참석한 신자들은 인천성모병원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며 지지와 격려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민대책위가 준비해간 유인물 3천장은 서품식 참석자들에게 모두 눠주었다. 이날 인천교구 사제, 부제 서품식에는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를 비롯해 사제(신부)와 신자 등 75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가톨릭 인천교구는 박 신부에 대한 뉴스타파의 보도가 계속되자 지난달 26일 박 신부에게 ‘휴양’이라는 인사이동 조처를 했다. 시민대책위는 박 신부에 대한 인사 조처는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두 병원에서 벌어진 여러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일 뿐이지 끝난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박 신부가 떠난 인천성모병원에는 박 신부 재직 시 노동탄압으로 거의 와해하다시피 한 병원노동조합을 더욱 무력하게 할만한, 복수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인천성모병원 노조에서는 병원 중간관리자들이 움직여 어용노조를 세우려는 게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기자가 인천성모병원 측이 새 노조 설립 추진에 간여하느냐고 물어보니 인천성모병원 홍보실 관계자는 “병원 측은 새 노조 설립 추진에 대해 간여하지 않고 모르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민주노총 소속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월 18일 천주교 인천교구청 앞에서 전국의 보건의료노동조합 간부와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집중 집회를 개최하여, 천주교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인천성모, 국제성모병원 문제 해결에 천주교 인천교구가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