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봉헌금은 천원짜리인가…인천교구 운영 성모병원 문제 속출, 교구 파산 우려하는 소리도

천주교 성당 주일미사 봉헌금 바구니에는 천원짜리만 보인다. 만원짜리 지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누런색도 가끔 보이는데 그건 5천원 짜리다. 지금까지 한 번도 오만원짜리 지폐를 봉헌함에서 보지 못했다. 기자는 매주 봉헌금으로 만원씩 낸다.

기자가 다니는 성당의 주일 봉헌금 전체 액수는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함이 없다. 더 줄어든 거로 보인다. 90년대 말 IMF가 터졌던 때나 지금이나 1주에 약300만원 정도다.

돈의 액수가 신앙의 척도로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미사 예물 봉헌금은 단순히 돈이라는 의미와는 다르다. 미사에 참례하면서 드리는 나의 정성, 기도와도 같다.

기자 주변에 있는 신자도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함이 없다. 기자는 40대 중반에 성가대 활동을 했는데 그 이후 십여 년 동안 새로 들어온 성가대원은 없다. 10여 년 전에 본 젊은이는 지금도 막내로 늙어가고 있다.

이런 형상은 기자가 다니고 있는 성당만의 문제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내가 이 지역에서 수십 년 동안 천주교인으로 살면서 느끼는 건 ‘천주교회 자체가 생기를 잃고 점점 노쇠해가고 있다’라는 점이다.

교구나 본당에서도 신자들에게 봉헌금을 더 내라는 소리도 거의 없다. 그런 대신에 교구는 신자들 봉헌금에는 기대지 않아도 될 만큼 다른 고수익 사업을 벌이고 있었는가 보다. 그러던 교구가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4일과 8일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타파는 인천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의 비리를 보도했다.

4일 뉴스타파 보도는 ‘국제성모병원 부원장 신부가 수상한 내부거래를 한다’는 보도였고, 8일에는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 신부)이 병원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 외에 병원 홍보 활동을 시키고 시간외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라는 주장을 취재해 보도했다.

뉴스타파가 가톨릭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병원의 문제를 보도해도 천주교회의 대응은 조용하기만 하다. 교구청에 물어봐도 “병원 문제는 병원에 물어보라”라는 말만 되뇌고 있다.

병원 문제니까 병원에 물어보라는 소리는 숱하게 들었다. 지난 2014년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인천성모병원이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노조 지부장을 직장 괴롭힘으로 문제가 됐을 때도 천주교 인천교구는 귀를 틀어막고 만나 주지 않았다. 교구청 측은 ‘병원 문제는 병원에 가서 해결하라.’라며, 교구장인 주교 면담조차 거절했다. 오히려 교구청 안까지 경찰이 들어가 병원 간호사 노동자를 막았다.

그때 거론됐던 신부들이 지금도 여전히 국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뉴스타파가 이번에 이들 병원에 관련한 탐사 보도를 해 비리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교구청은 ‘병원 문제니까 병원에 물어보라’란 소리를 한다. 병원 측은 면담을 거부하거나 답변을 회피했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천주교 인천교구가 병원 사업에 뛰어든 건 2005년에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운영하던 부평 성모자애병원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이후 병원 명칭을 인천성모병원으로 바꿨다. 그때부터 인천성모병원은 매우 공격적으로 키워 나갔다. 병원 노동조합을 없애려고 탄압했다. 2005년 교구가 병원을 인수할 당시 250여 명이던 병원 노동조합원은 2015년에는 단 열 명 정도만 남게 되었다.

가톨릭 인천교구는 2014년 2월에 인천성모병원에서 불과 10여 km 이내 거리에 국제성모병원, 실버타운, 요양원을 또 세웠다. 뉴스타파 보도로 드러난 부원장 신부의 내부거래 의혹은 바로 이 대형 병원에 있는 장례식장부터 병원 주차장 운영까지, 그 신부가 관여한 회사가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대형 병원이 두 곳이다 보니 인턴 등 의료진 수급을 위해 의과대학이 필요했다. 그래서 2014년 4월 의대가 있던 관동대학교를 인수해 가톨릭관동대학교를 설립했다. 인천교구는 관동대를  인수하면서 현물 출자 1040억 원을 포함 약 1500억을 초기에 쏟아부었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대형 종합병원을 세우고 또 부실한 지방 사립대학교를 인수하는데 소요된 재원 마련을 은행 PF(project financing) 대출로 했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게 생긴 인천교구의 은행 부채는 이미 조 단위를 넘었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인천교구 소속 어느 사제는 교구가 벌이는 사업이  ‘은행 PF 자금이기 때문에 은행권이 금리를 조금만 인상하게 되면 막대한 이자를 물게 돼, 결국 인천교구는 파산에 이르게 될 수도 있겠다’라고 우려 섞인 말을 했다. 또 뉴스타파 보도가 나간 후 ‘차라리 빨리 터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는 신부도 있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왜 이런 무모한 사업을 벌일까.

교회가 초대형화를 추구하면서 신자들 봉헌금만으로는 교구를 운영할 수 없게 되고, 그걸 돌파하고자 교구 자산을 담보로 병원 등 고수익 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을 개발하면서 너무도 많은 일을 벌여서 이제는 병원 비리가 터져도 교구청에서조차 제어할 수 없는 상태로 빠진 모양이다.

이번에 뉴스타파가 터트린 국제성모병원 부원장 신부의 비리 의혹은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만일 인천교구가 그 부원장 신부의 비리를 문제 삼아 그 신부를 다른 곳으로 보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여파는 상상하기가 어렵다. 그 부원장 신부는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두 대형 병원과 가톨릭관동대학교 인수와 운영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신부로 알려졌다.

천주교 신자들이 내는 천원짜리 봉헌금, 이미 천주교회는 그런 천원짜리로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벗어났다. 천주교회는 지역 곳곳에 대형 건축물로 세워져 있고, 또 대규모 성지 조성 개발 사업도 많이 한다. 교회가 낮은 곳으로 향하지 않고 끝없는 탐욕을 추구하다 보니 파멸이 머지않아 보인다.

천주교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요한복음 2장 16절)’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면서 천주교 인천교구는 병원 의료사업으로 돈벌이에 바쁘다. 무엇을 위한 교회인지 묻고 싶다.

신자들은 천원짜리 지폐를 봉헌금으로 내는 데 교구청 높은 신부들은 은행 돈 끌어와 수억 수백억 수천억이 가벼운 모양이다. 그러니 천원짜리 신자들이 보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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