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저녁 인천 동인천 영하2도, 가톨릭 인천교구청 앞에서는 단식농성 중이던 인천성모병원 노동자들이 추위를 막아보겠다며 농성장에 두른 비닐을 답동성당 평신도협의회(이하 평협) 소속 신자들이 강제로 철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답동성당 입구에 있는 단식농성장,  추위를 막겠다고 친 비닐을 성당 측 평신도 회장이 강제철거를 하고 있다
답동성당 입구에 있는 단식농성장, 추위를 막겠다고 친 비닐을 성당 측 평신도 회장이 강제철거를 하고 있다.

가톨릭 인천교구 답동성당 입구에서는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인천성모병원의 병원장을 임명하는 주교가 직접 나서 병원문제를 해결하라며 홍명옥 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이 1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83일째 릴레이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병원 측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답동성당 평협 신자 20여 명은 16일 7시 40분경, 홍 지부장등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농성장을 철거하겠다며 가위 등을 들고 몰려왔다. 농성자들은 추위를 막아보겠다며 파라솔에 비닐을 치고 그 안에 있었다.

먼저 평협 회장은 16일 7시까지 농성장을 자진해 철거하라고 공문을 전달했는데 왜 철수 안하느냐며 홍 지부장을 다그쳤다. 이에 대해 홍 지부장이 교구청 앞에서 농성을 왜 하게 되었는지 설명하려고 했으나, 평협 회장 등 일행은 “그건 병원에 가 해결하라”,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성당에서 나가라”라며, 농성장소에 친 비닐을 찢고 강제로 철거했다. 또 농성 장소 뒤 벽에 붙여놓은 현수막들도 모두 잡아떼어냈다.

그리고 평협 회장은 농성자들이 추위를 막아보려고 덮고 있던 무릎담요도 강제로 빼내려고 해 여성 노동자들과 마찰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평협 신자들은 천막과 파라솔, 선전물 등을 빼내기는 했지만 농성 중이던 홍 지부장을 퇴거 시키지는 못했다.

이들 평협 신자 중 일부는 농성장 철거를 한 뒤에도 약 한 시간에 걸쳐 “성당에서 나가서 해라”, “여기서 하지 말고 병원장을 찾아가라”, “민노총이다”는 등 막말로 농성자들을 자극했다.

농성자들이 친 방한 비닐마져 철거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주위 사람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하자 이들 평협 회원들은 “당신 답동성당 신자냐?”, “신분증을 보자”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12월 23일(수요일)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위해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인천교구청 앞에서 전국의 조합원들이 모여 집중 투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16일 언론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